소소한 일상

이케아 아일랜드[탐색기]

Homez 2025. 1. 3. 19:23

넓은 주방을 원했고 주방살림이 많지 않아서
아일랜드장 옵션을 과감히 선택하지 않았다.
한 가지 더하면 옵션가격에 비해 장 구성이 나와 맞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살다 보니 아일랜드 장이 필요해졌다.
싱크대 상부 장은 요즘 트렌드에 맞게 높게 나와서
나는 마지막 칸만 불편함없이 사용 가능했다.
즉, 그 위로 두 칸은 사용하기 어려워(의자가 필요해 ㅠ.ㅠ) 무용지물이었다.
주방이 ㄱ자로 꺾이면서 다른 타입보다 주방이 좁았다.

600*600mm 정도 되는 수납공간이 죽은 공간이 되면서
실질적으로 사용할수 있는 공간은
동선을 무시하고 산술적으로 보면 아래와 같았다.
상부장 1800*300(D)*250(H)mm 1칸
하부장 1200(W)*300(D)*800(H)mm 1칸
하부 서랍장 900(W)*600(D)*450/200mm 2칸
그리고 키큰장중 하부 깊은 선반 600(W)*600(D)*300mm 2칸 

 

기름, 양념장 등 수납 동선이 겹치고 냄비도 겹겹이 쌓아올리는 형태가 되었다.

칼, 수저 등이 하나 둘 밖

으로 나오다 보니 지저분해졌다.

 

게다가 싱크대가 넓게 제일 좋은 자리를 차지하면서 조리공간은  600(W)*600(H)이 전부였다.

무언가를 대기시킬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고 불편했다.


웬만하면 참는데 부엌은 끝내 적응이 되지 않았다.
전에 살던 집도 작았지만 100% 활용했다면
지금은 넓어 보일뿐 활용하지 못하는 공간이 너무 많았다.

냉장고장을 맞추면서 그걸로 좀 해소가 될까 했는데

홈바 장식장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생각보다 튼튼하다거나 내구성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인터넷 검색을 한다.
마음에 드는게 없다.
사진으로는 그럴싸한데 폭이나 서랍구성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러다 이케아로 넘어왔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쓱 담다 보니 200에 가까운 견적이 나왔다.

(여기까지 오는 것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냉장고장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합리적일 수 있지만 
셀프 설치를 전제로 비교한 가격이다.

고민을 하다
매장에 가서 눈으로 보아야 결정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어서
상담을 받아보려고 하는데
“벽이나 바닥 고정을 해야 합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바람에 그냥 돌아왔다.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그러나 불편은 나를 계속 검색으로 이끌었으니

'진짜 고정해야 하는 것일까? 고정하지 않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일랜드 장인데...' 하며
많지 않은 유투브, 블로그를 돌아다녔고
어쩌면 할 수도 있겠는데 생각에 이르렀다.

 

그리고 검색을 하면 할 수록 수납력 갑이라는 이케아를 한번쯤 써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산을 넘으면 이제 또 다른 지평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