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 2

아침이 주는 선물

탁 트이는 곳으로 이사하고 아침마다 일출을 보는 호사를 누린다. 언젠가 남해로 내려가신 친구 부모님 댁에 놀러 갔는데 그날의 밤하늘은 정말 가슴 벅찼다. 아! 별이 쏟아진다는 말이 이런 거구나. 나도 모르게 떨어질까 봐 눈을 감게 되는 신기한 경험 시골집에서는 아침의 참새 지저귐도 비가 오고 눈이 오는 풍경도 그 냄새도 당연하기만 했고 지천에 깔린 풀, 너무 자연스럽게 널브러진 자연이 천지인지라 오히려 매끈한 건물과 전자장비에만 눈이 갔다. 그 마루에 앉아있으면 별똥별도 볼 수 있고 은하수도 보였다는데 정말 몰랐다. 그 흔한 조형물도 없이 문 열면 다른 집 건물 창문이 보이는 여백이라곤 찾기 힘든 팍팍하고 인색한 서울에 치이다 보니 (좀 더 여유 있고 잘 정비된 곳은 그렇지 않았겠지만) 자연 그대로의 널..

소소한 일상 2024.11.14

틈, 공동체

언젠가 돌담을 보면서 옆에 있던 친구가 감탄을 했다. 와! 돌담 쌓는 기술이 대단하다. 어떻게 이렇게 딱 맞춘거야? 한창 논문으로 평가기준을 검토하고 있던 나는 기준으로 정확하게 가르고 가르려고 해도 애매한 어느 회색지대 같은 영역 때문에 고민과 갈등을 하고 있었다. 명확한 기준을 세우려는 사람의 의도와는 별개로 그런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는 것들이 존재하고 또 균형을 이루어 돌아갔다. 그 날 그 돌담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무언가 띡 맞아 떨어지지는 않지만 엉성하고 부족한 것들이 조합되어 완벽한 균형을 이룬 상태 어설프게 기준을 만든다고 그 완벽한 상태를 오히려 깨는 잣대를 또 하나 내 놓는 것이 아닌가 하는 죄스러움 그 시절 내가 품던 마음의 소리였다. 우리는 법이나 규제나 기준이 무언가를 정당하고 공..

카테고리 없음 2024.11.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