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이야기 3

오래된 가구

나는 오래된 것을 좋아한다.잘 질려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하면 닳지 않았으면 좋겠고,고장나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 가구도 튼튼한 원목에 눈이 간다.짝궁은 튼튼해서 망가지지 않는 가구를 못마땅해 한다.꼭 '튼튼'함이 문제라기 보다 마음에 들지 않는데 튼튼해서 망가지지 않으니 바꾸기 애매해져서 못마땅한 거다. 가족들은 집 인테리어와 동떨어진 원목가구가 어색하다 한다.(그렇다 원목은 좋아하는데 감각은 떨어진다 ㅜ.ㅜ) 부모님을 떠나보내고 남아있는 물건들을 정리했다.가치는 알 수 없으나 지금껏 몇번의 이사에서 살아남은(?) 물건이니의미가 있을 것 같아서 한번에 정리하지 못하고가져갈 것. 버릴 것. 보류로 구분해서 정리했다. 덩치가 큰 원목 소파와 침대는 다들 선뜻 결정하기 부담스러워 ..

사는 이야기 2024.10.16

흑백요리사와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에 대하여

흑백요리사가 인기다. 그 인기에 늦게 합류했다. 파인 다이닝이라는 세계는 예술과 비슷했다. 재미를 위해 패러디도 생기고 말투를 따라하기는 하지만그 경지에 이르도록 연습하고 고민했을보이지 않는 수많은 시간이 느껴진다.(쓸데없이) 차안에서 가볍에 이 얘기 저얘기하다 돈에 맞춰 일하는 것과 그 이상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그러다 완벽에 가까운 경지에 다다르기 위한 노력은 아름답다. 훌륭하다.그러나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과연 좋다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파인다이닝에 감탄을 금치 못했지만실제 마진률이 5%내외라 투자자 없이 살아남기 어렵다 한다. 예전에 미싱계의 전설회사가 있었는데너무 고장이 안나서 망했다더라와 비슷한 맥락이다. 무엇이 맞다하기 어렵다.그러나 많은 생각을 하게..

사는 이야기 2024.10.14

경기도에서 출퇴근하기

경기도로 이사하고 20일이 지났다. 아주 잠깐 언니와 함께 파주에서 6개월간(?, 주관적인 기간이다. 그보다 더 짧았는지도 모르겠다) 살아본 적은 있다. 자취생은 경기도에서 굳이 다닐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체력이 약한 나로써 가능한 옵션이 아니었다. 체력이 인생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생각을 해왔지만... "힘든 싸움을 하고 계시네요.."라는 말을 듣는 순간이건 아니구나! 하고있는 돈을 모두 긁어 마이너스 통장의 힘을 조금 빌어 그 길로 집앞의 PT 샵에 등록했다. 그렇게 시작한 운동으로 다져진 체력으로 20일을 버텨냈다. 첫 한주는 '해방일지'를 몸으로 체득하며 왜 주인공들이 그런 대사를 읊었는지 생생하게 경험했다. ㅠ.ㅠ 매일 아침에 출근해서 30분을 몽롱하게 앉아 있다가 30분간 최적의 루트를 찾아..

사는 이야기 2024.09.0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