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

이케아 아일랜드 장[조립/사용]

Homez 2025. 1. 27. 00:03

이케아에서는 소품위주로만 사서 조립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케아 제품인 줄 알고 샀던 철제 서랍장은 타사제품이었고 잘 맞지 않는 싸구려 퍼즐을 맞추는 기분이었다.

이케아도 조금씩 안 맞고 그런 부분이 있을 거라 감안하고 조립을 시작했다.

 

    먼저 서랍 조립을 시작했다.

'제품설명 - 조립 및 문서'의 pdf 파일을 미리 보면 구성품, 조립방법 등을 미리 볼 수 있다.

그림으로만 구성되어 있는데 보면 볼 수록 설명서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미리 조립방법도 살펴보고 했지만 

같은 문서인데 그전에는 머리에서 자꾸 휘발되는 듯 기억에 남지 않던 것이

주문하고 언박싱하고 설명서를 보니 더 확 와닿았다.

무의식에 '진짜 이제 시작이야'가 입력되어야 본격적으로 머리에 담기 시작하나 보다. (ㅡ.,ㅡ;;)

(하지만 이제 한 번은 해봤으니 다음엔 설명서도 함께 보면서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겠지?)

막시메라

막시메라 서랍은 하단의 판하나 그리고 레일 부속품으로 포장, 구성되어 있다.

조립하고 나면 우측 맨 끝과 같이 된다.

여기에 문 앞판 또는 이너용 문 앞판을 추가하여 다는 형태다.

 

한번 파악하고 나면 반복의 연속이다.

단, 맨 하단 서랍은 위쪽 서랍과 나사위치가 다르고, 이너 서랍도 나사위치가 다르니 유의한다.

이 부분을 대강 보고 조립했다가 다시 풀고 재조립했다.

 

다만 구성을 어떻게 할지 아직 결정못한 부분이 있다면

많이 귀찮긴 하지만

모두 조립하지 말고 메토드 한개, 서랍 등 최소 구성만 한 세트 조립하고 끼워보고 넣어보아

최종 반품할 것과 추가 주문할 것 등을 최종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

 

조립한 서랍은 한 쪽에 쌓아놓았다.

 

    서랍장 틀 본체인 메토드(METOD) 조립 모습이다.

서랍과 본체 조립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조립할 수 있었다.

 


     본체 세개를 서로 고정하고 위에 상판을 올릴 차례다.
이케아 주방 설치 유투를 보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수평을 맞추는 것이 어렵다는 말을 하는데,

벽에 고정을 하던 나같이 그냥 설치를 하던 

바닥이 수평하지 않기 때문에 수평계로 상태를 체크하고 서로 잇는 것이 좋다.

 

그전 단계까지는 이미 뚫려있는 구멍에 맞는 나사를 조여주면 되기 때문에 공구가 없어도 조립이 가능하지만

서로 이어주는 부분은 먼저 구멍을 뚫고  나사로 조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공구가 필요하다.

전체 조립 시간이 많이 걸리지는 않아서 하루정도 잠깐 빌릴 수 있으면 빌려서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원래는 본체를 잇고 다리를 달고 뒤판을 달고 상판을 올리는 것이 절차상 맞지만

다리를 달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고, 커버패널도 이케아 제품으로 할지 주문제작할지 고민하던 터라 상판을 먼저 올렸다.

절차 앞뒤가 바뀌기도 했고 문 앞판을 다 달지 못한 이유도 있어서 서랍을 여러 번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넣는 건 쉬운데 빼는 건 어렵다. 또 레일에 다치기 쉬우니 장갑은 필수)

상판을 달때 간격을 일정하게 올리기 위해 종이판으로 하나하나 표시했다. 나름 만족스럽게 올렸다.

 

    다리와 뒷쪽 커버 패널

다리를 달까 말까를 두고 고민했던 이유는 초보자인 내가 바닥에 고정하지 않고 사용하다가

만에 하나라도 앞으로 쏠리거나 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고 (유튜브에서도 언급된 부분이기도 하고) ,

전체 높이도 내게는 높아서(다리 8cm, 메토드 높이 80cm, 상판두께 3.8cm으로 합하면 약 92m가 된다)

실제 사용하는데 살짝 불편할 것 같았다.

하지만 다리가 필요하긴 했다.

아랫 서랍이 여닫을 때 바닥에 끌렸기 때문에 살짝 띄워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집성목을 넓게 바닥에 붙이기로 했다.

전체적으로 메토드 두께가 1.8cm 정도라 그 정도면 충분했다.

그리고 미끌림 방지 스티커를 붙였다. 이는 미세한 수평조절 역할도 했다.

(왼) 밑쪽 다리 달기 (우) 뒷쪽 패널 설치 후

 

원래 커버패널은 ㄷ자로 옆면과 뒷면을 감쌀 계획이었다.

그런데 패널 1개가 재고가 없어서 바로 설치가 어려웠고(2주 대기)

조립하다 보니 뒷면에 통이 아니라서 절개면이 보인다는 부분도 마음에 안 들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통으로 제작이 가능하고 오히려 가격도 저렴해지는 것이 아닌가?(E0등급이었다)

 

커버패널 사이즈, 두께 등을 참고해서 주문 제작했다.

이 부분도 처음부터 계획하면 머리가 아팠을 텐데 이케아 커버패널 수치도 있고 

조립하면서 굳이 이케아 제품이 아니어도 쉽게 대체가능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변경할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다리와 커버패널은 반품했다.


설치를 하고 주방용품을 넣어보고 느낀 점은...

유튜브에 소개된 여러 사람들의 말과 동일하게 수납력이 좋다.

높이가 충분히 높아서 약 9cm~38cm 웬만한 건 다 들어가고

레일이 튼튼해서 끝까지 모두 빼도 처짐 등의 걱정이 되지 않았다.

그래서 기존의 부엌장을 거의 쓸 일이 없게 되었다.

(나는 부엌살림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기존 상부장의 높이가 높았고 그 외 수납공간이 정말 애매했다.)

 

보기에 깔끔해서 2개 서랍으로 구성했지만 이너 서랍에 자주 쓰는 수저, 젓가락을 넣는 것이 좀 불편하다.

그냥 이너가 아닌 바로 열리는 서랍구성이 편리하기는 했을 것 같다.

하지만 3개 중 1개만 이너 서랍이 불편할 뿐 나머지는 만족해서... 

역시 다시 하더라도 조금 불편함을 감수하고 통일감 있게 위아래 2개 서랍구성을 선택했을 것 같다.

 

유튜브를 보면 이케아 깔맞춤으로 서랍 속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구성품을 전체를 다 맞추려니 생각보다 비용이 늘어나서

그냥 예쁨은 포기하고

필요한 만큼만 넣되 시간을 두고 하나씩 채우기로 했다.

 

일단은 서랍매트만 깔기로.

참. 서랍매트 부분도 처음에 사이즈를 잘 못 재단해서 1 롤에 서랍 2개밖에 못 깔았는데

1개에 3개 만들면 꼭 맞는 사이즈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ㅜ.ㅜ

 

드디어 정신없던 주방 상판이 좀 정리가 되었고

무엇보다 실제로 사용하기에 편리한 동선과 수납이 되어서 매우 만족한다.

옵션을 선택하지 않아서 깔끔하지도 않고 두고두고 후회하겠구나 했던 그 아쉬움을 한방에 날렸다.

물론 디자인적인 통일감은 좀 아쉽지만

이 부분도 감각이 있는 사람이었으면 주문제작과 이케아를 적절히 조합해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능력이 안 되는 것일 뿐.

 

그래도 한 단계는 넘었다는 기쁨

다음에도 또 해볼 수 있겠다는 뿌듯함을 느껴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새 가구에서 나는 냄새가 없고, 설명서나 조립 부속품이 정말 깔끔해서

좀 가격이 나가는 퍼즐을 맞출 때 느낌처럼 똑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

조립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림으로만 만들어진 설명서는

처음 일본식 만화 설명서를 보면서 감탄한 이후  

정말 오랜만에 감탄을 자아내는 설명서였다.